빈혈(anemia)과 철분제에 대하여

빈혈의 정의

 우리 몸속 혈액에는 적혈구, 백혈구 그리고 혈소판이라는 세 가지 종류의 혈액 세포가 있습니다. 우리 몸속 혈액은 붉은빛을 띠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적혈구가 붉은빛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사람의 혈색이 좋은 이유는 바로 혈액 속에 적혈구가 적당히 있기 때문입니다. 

 빈혈이란 우리 몸속을 순환하는 혈액 내에 적혈구의 갯수 또는 적혈구 내 혈색소(hemoglobin, 헤모글로빈) 량, 혹은 적혈구 용적률(hematocrit)이 정상 이하로 감소된 경우를 말합니다. 적혈구와 적혈구 내 혈색소는 폐에서 얻은 산소를 우리 몸에 운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적절한 산소 공급이 없다면, 몸 안에 많은 조직이나 기관들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통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빈혈을 적용합니다. 

	남성		여성
6개월 ~ 6세		혈색소(Hb) < 11g/dL
6~14세		혈색소(Hb) < 12g/dL
성인	혈색소(Hb) < 13g/dL		혈색소(Hb) < 12g/dL
	적혈구용적율(Hcrit) < 39%		적혈구용적율(Hcrit) < 36%

빈혈의 증상

 먼저 빈혈은 우리 몸속의 혈액에서 적혈구가 감소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혈색이 창백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빈혈은 정도(적혈구가 감소하는 속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가벼운 빈혈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호흡곤란, 빈맥, 저혈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의 빈혈은 기운이 없고 피부는 창백해지고 피부의 탄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두통, 현기증, 실신, 이명, 근력 저하 등의 신경계 증상도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및 구역질 등의 소화기계 증상도 종종 나타납니다. 

 극심한 빈혈의 경우 걷기만 해도 숨이 찰 수 있습니다. 

 

빈혈의 원인

 빈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보통 우리 몸속에 철이 부족해서 적혈구가 적게 생산되는 철결핍 빈혈이 가장 흔한 원인이니다. 그럼 철결핍 빈혈은 왜 생기게 될까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철 섭취의 감소(부족)입니다. 일반 성인의 경우 편식이나 다이어트로 인해 적절한 영양분이 섭취되지 않았을 경우에 많이 생기고, 끼니를 잘 못 챙겨 먹는 고령의 노인들에게서도 종종 빈혈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영유아나 청소년기에는 우리의 몸이 급격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철의 요구량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철 소실의 증가입니다. 우리 몸에서 철이 과다하게 소실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의 가임기 여성의 경우 과다한 월경으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경화 등의 간질환 환자에게서는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빈혈의 진단

혈액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등으로 진단합니다. 혈액검사로는 혈색소(hemoglobin, Hb), 적혈구 용적률(hematocrit, Hcrit), 백혈구(WBC), 혈소판 수(Platelets, PLT), 적혈구 지수 및 그물 적혈구 등이 있습니다. 

빈혈의 치료

 먼저 빈혈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의 주기가 짧거나 양이 많을 경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및 검사를 받고 치료하여야 합니다. 간혹 여성의 빈혈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빈혈은 절대적으로 비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위장관 출혈 등의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인한 빈혈이라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빈혈의 치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철분제를 먹으면서 치료하는 약물치료, 철분제를 생리식염수에 희석하여 주사하는 주사치료, 타인의 혈액을 직접 받는 수혈 치료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보통 우리는 철분제로 모든 빈혈이 치료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빈혈은 재생불량성 빈혈, 거대 적혈모구빈혈, 용혈성 빈혈, 백혈병 등 혈액질환뿐만 아니라 만성 신부전, 류마티스 질환 및 암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철분제를 사서 복용하는 것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빈혈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빈혈 치료를 위한 철분제

 시중에서 의사의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는 철분제는 여러 영양소가 포함되어있는 복합 건강기능식품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 꼭 필요한 용량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빈혈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보통의 철분제는 다양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변비, 복통, 더부룩함 등의 위장장애가 가장 흔하고, 대변이 검게 변하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철분제는 가급적이면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위장장애가 나타난다면 식사 중 함께 복용하거나 잠자기 전에 복용하면 부작용을 그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철분제는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면 철 흡수를 증가시켜 효과적입니다. 다만 홍차나 녹차와 함께 복용하면 철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1. 간질환과 빈혈, 충남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이효진

2. 환우와 가족을 위한 혈액 질환 소개서 제 2판, 대한혈액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