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소아)의 간수치 상승에 대하여

우리 아이에게 갑작스럽게 간수치 상승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느 부모이던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아 간염, 소아 비만, 소아 비알코올성 지방간, 소아 자가면역성 간염 등 어린이의 간수치 상승을 일으키는 질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단, 우리 아이에게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가까운 소아과에 방문하셔서 전문의의 진료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간 질환 검사법

 

일반적으로 간 질환 검사법에는 크게 6가지 항목이 있습니다. 

1. 간 세포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ALT, AST, LDH 가 있고, 담즙의 배설 장애 혹은 담즙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GGT, AP(alkaline phosphatase), 빌리루빈, 담즙산 등의 검사가 있습니다. 

2. 간의 합성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로 혈청 알부민, 혈액 응고인자를 포함하여 PT(prothromin time) 및 PTT(partial prothrombin time)이 있습니다. 또한 혈중 암모니아 측정 혹은 소변과 혈장 아미노산 분석을 통하여 간을 침범하는 대사성 질환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3. 우리 체내에 특정 물질을 삽입을 주입하여 간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검사가 있으나, 비용이 비싸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으나, 간 기능 장애를 초기부터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4. 간 초음파, 간 CT, 간 MRI, 핵의학 검사 등 간의 해부학적 이상을 확인하는 영상의학 검사가 있습니다. 

5. 조직검사를 통한 간표면 실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특정 질환과 간 질환의 합병증을 알아보는 검사로 AFP(간암 표지자 검사), 간염 표지자 검사 및 자가 항체 검사가 있습니다. 

 

소아 간염

소아에서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 약물, 유전, 대사질환, 자가면역성 등 아주 다양합니다. 

1. A형 간염

 A형 간염의 주된 감염경로는 대변에서 입으로의 감염입니다. 개인적인 접촉, 어린이집, 해외여행, HAV에 오염된 물, 음식물을 통해서 감염이 됩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는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위생상태가 호전되면서 A형 간염의 발생이 급격히 감소하였습니다. 

 A형 간염의 임상증상은 발열, 식욕감퇴, 구역, 구토, 쇠약감, 복통 설사 등 다른 일반적인 바이러스 간염과 유사하지만, 소아기에서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등 식수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배변 후 손 씻기 등의 위생 상태 개선이 필요합니다. 간염 환자에게 노출된 경우에는 노출 후 2주 내에 면역 글로불린을 근육 주사로 맞으면 80~90%는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B형 간염

 B형 간염은 주로 주산기(임신 20주 ~ 분만 전후)에 엄마에게서 수직 감염되거나, 성적 접촉, 혈액, 마약중독자에게서 오염된 바늘을 통해서 전염됩니다. B형 급성 간염을 앓은 소아와 성인에서 만성간염으로의 진행률은 각각 20%, 10% 미만이지만, 출생 시 어머니로부터의 수직 감염인 경우 90% 이상이 만성 감염으로 진행됩니다. 

 

3. C형 간염

 C형 간염은 0.5~1.5% 정도 수혈과 관련이 있고, 40%는 정맥 투여 약물 중독자에게서 발생하고, 모자간 수직 전파율은 5%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아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비만은 과도한 양의 지방이 체내에 축적되어 과체중과 대사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소아 비만의 대부분은 성인 비만으로 연결되기 쉬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관상동맥 질환, 지방간, 심리적 장애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소아 비만에 대한 예방 및 진단 교육이 필요합니다. 

소아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알코올 섭취를 안하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지방간염을 말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단순 지방증, 지방간염 및 간경화로 분류할 수 있고 많은 알코올 섭취 없이도 간의 지방변성, 간세포 괴사 및 간섬유화가 발생할 수 있고, 2~3%까지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간 기능 이상의 유병률이 높았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확진은 간생검 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침습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보통 복부 초음파 검사를 이용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비만에 의한 지방간일 경우 혈액검사 상 간수치인 AST와 ALT가 2~3배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아 자가면역성 간염

 자가면역성 간염은 원인불명의 진행성 염증성 간질환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유럽 및 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의 자가면역성 간염은 소아 간질환의 약 1.2~7.7% 정도로 보고되고 성인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습니다. 

 여성 아이에서 간수치 상승, 고감마글로불린혈증을 보이거나 다른 자가면역성 질환이 동반될 경우 자가면역성 질환을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자가면역성 간염(Autoimmune Hepatitis,AIH)

 

참고문헌

1. 소아에서 간기능 검사 이상 소견의 해석과 실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김경모

2. 소아 간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고재성

3. 인천 지역 내 비만아에서 혈청 간 효소치 상승의 유병률,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오윤정, 이지은, 손병관, 김순기

4. 소아 자가면역성 간염: 임상적 특성, 조직 소견 및 예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및 병리학교실, 정대림, 서정기, 양혜란, 고재성, 박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