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동맥은 안쪽 벽이 깨끗하고 탄력이 좋습니다. 우리 인체 내에서 동맥은 심장에서 우리 인체 근육이나 주요 장기들로 흘러들어 가면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운반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혈액에 기름기가 끼게 되면 혈류의 속도도 느려지고, 혈관의 직경이 늘어나면서 혈류 속도도 느려집니다. 그러면서 혈관은 탄력을 잃고 혈관 벽 안쪽에 찌꺼기가 끼면서 동맥 혈관 벽의 폭이 좁아집니다. 이를 동맥경화라고 합니다. 최근 우리는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통해 경동맥 초음파를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경동맥 초음파로는 보통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혈관 찌꺼기인 플라그나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동맥경화를 간편하고 인체에 해가 없는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이 우리 인체 전체의 동맥을 대표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동맥 중 표면에 위치하면서 일직선으로 적당한 굵기를 가지고 있어, 가장 간편하게 인체 내 동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 동맥입니다. 보통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다 보면 양쪽 턱의 위치에서 동맥이 뇌나 신경조직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과, 두개골 밖에 있는 두피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외경동맥으로 갈라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동맥이 갈라지는 부분을 경동맥 분지부(bulb, bifurcation)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은 혈류 역학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는 구간입니다. 우리가 여름철에 강가로 놀러 갔을 때 강의 폭이 좁다가 넓고 깊어지는 부분에서 강물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평소에 볼 수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경동맥도 혈관이 두 개로 갈라지는 부분에서 혈류의 속도가 느려집니다.
이렇게 혈류 속도가 느려지는 부분인 경동맥 분지부에서는 특징적으로 죽상반(찌꺼기)이 생깁니다. 이런 죽상반은 동맥의 안쪽 벽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두꺼워지거나 튀어나왔을 때 표현될 수 있고, 동맥경화의 시작점이 됩니다. 전반적으로 넓게 퍼지면서 동맥경화성으로 두꺼워지는 죽상반이 있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융기되어 튀어나오면서 생기는 국소적인 죽상반의 모습도 있습니다. 이러한 죽상반이 혈액을 떠돌다 뇌의 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되고, 심장의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됩니다.
이렇게 고지혈증 등으로 생길 수 있는 동맥경화, 뇌경색, 심근경색을 예방하고자 의료기관의 전문의들은 통상적으로 스타틴이라는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스타틴이라는 약은 동맥에 쌓인 찌꺼기인 죽상반의 생성을 늦추고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동맥경화가 있다거나 혈관벽에 죽상반이 생겼다고 들으신 분들은 건강검진 결과를 챙겨서 가까운 내과 및 의료기관에 방문하셔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더 정확한 진료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미리 미리 관리하시고 큰 병을 예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1. Expert consensus on some issues of cerebral and carotid vascular ultrasonography
2. Atherosclerotic plaque regression and arterial reverse remodelling in carotid and femoral arteries by statin use in primary prevention setting : ultrasound fin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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